LG 모바일과 함께 한 6년을 돌아보며...

2021. 4. 7. 22:44IT 이야기/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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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빠가 LG G4를 구매하면서 저와 LG 모바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전부터 LG전자는 좋아했지만 LG의 스마트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때부터였어요.

 

미공개 영상 속 아빠의 G4

 

 

V10, G5의 출시를 지켜보며 LG 모바일의 팬이 되었고

당시 스마트폰이 없었던 저는 LG Stylus2를 사고 싶었습니다.

LG Stylus2 (출처 : LiVE LG)

 

이후 엄마도 폰을 G4로 바꾸게 됩니다.

미공개 영상 속 엄마의 G4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초등 6학년이 되어

드디어 제 첫 스마트폰 LG X300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한 등급 위의 X400을 쓰고 싶었지만 엄마가 첫 폰이니 라이트 하게 쓰자고....😅

내 첫 스마트폰 X300

 

 

이후 저의 설득으로 엄마는 G7 ThinQ, 아빠는 X5 2018 모델로 변경하며 계속 LG family(?)를 유지하였죠.

엄마의 G7 ThinQ

 

아빠의 X5 2018

 

 

그리고 2019년!

제가 지금의 G8 ThinQ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2017년 최하위 제품에서 2019년 플래그십 제품으로 급성장 ㅋㅋ

 

LG G8 ThinQ 개봉기 포스팅 바로가기

 

최근에는 G Pad 5 10.1 태블릿을 추가로 구매했고,

LG G Pad 5 10.1 FHD 개봉기 포스팅 바로가기

 

아빠는 Q52로 변경하셨어요.

미공개 영상 속 Q52 (업로드 할지 말지.....)

 


그렇다면 저는 왜 이렇게 LG폰을 좋아했을까요?

 

저도 최근에 안 사실인데,

저는 남들이 많이 쓰는 것을 별로 쓰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네이버 대신 다음을 좋아하는 것처럼, 삼성폰, 아이폰 대신 LG폰을 좋아했던 거죠.

 

LG의 도전 정신, 아티스트적인 행보가 좋았고,

LG UX에서 느껴지는 LG만의 감성이 좋았어요.

후면 디자인은(특히 컬러) 정말 최고라 생각했고,

Quad DAC, 고음질 녹음과 같은 부분은 음악을 좋아하는 저에게 취향저격이었죠😁

 

노크온과 후면키처럼 LG만의 독특한 기능도 좋았어요.

 

 

이렇게 정말 좋아했던 LG 모바일이었지만, 정말 싫었던 모습도 있었죠.

 

다양한 시도를 하는데 그걸 발전시키지 않고 일회성에 그쳤다는 것이죠.

한, 두 번 하다 버리고 다른 새로운 것에 도전하죠.

마치 고객들은 베타테스터가 된 느낌입니다.

G5의 모듈이 대표적이고 G8의 Z 카메라도 그렇죠.

 

여기서 더 속상한 건 타사에서 LG의 아이디어를 가져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만든다는 것이죠.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하는 듀얼레코딩 기능은 2013년 Optimus G Pro를 통해 LG가 처음 시도했지만 언젠가 기능이 삭제되었습니다.

최근 WING에서 다시 부활하긴 했지만, V40의 트리플 프리뷰까지 합쳐놓은 듯한 갤럭시 S21의 디렉터스 뷰 기능을 보면 참 씁쓸합니다. AI 지우개 기능도 예전 LG폰에 있었다죠.

 

듀얼 카메라의 시작도 LG V10이었고 베젤리스 스마트폰도 G6가 나름 선두주자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LG폰에 망원 카메라가 없어서 아쉽다, 베젤이 두껍다 등의 반응이 있는 걸 보면 LG는 뭐 하는 건지 정말 답답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소프트웨어였어요.

제안을 해도 반영이 잘 안 되고, 업데이트 주기는 엄청나게 느렸죠.

특히 출시된 지 오래된 폰은 거의 버림받는 정도였어요.

 

보급형은 안드로이드 판올림 한 번 받을까 말 까고, 플래그십 두 번 판올림도 간당간당했죠.

거기가 갈수록 심해지는 UX 파편화는 업데이트 주기를 늦추는 데 한몫했어요.

 

그러면서 '벨벳 UI 적용', '믿고 오래 사용하는 LG 스마트폰' 등의 광고만 하니 답답할 노릇이었어요.


그래도 LG폰을 사용하는 것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LG만의 장점이 저에게 너무 좋았고, 여러 단점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믿었죠.

 

하지만 딱히 나아지지 않았고 지속되는 적자에 결국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롤러블을 내겠다, 흑자 전환을 하겠다, 모바일 사업은 절대 접지 않겠다 등등의 약속은 모두 없던 일이 되었죠.

 

 

뭐.......

남아있는 폰 업데이트는 다 해준다고 하니 사실 전혀 신뢰는 안 갑니다 다행이긴 합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들고 책임 하나 지지 않은 MC사업본부 임원들이 정말 원망스럽고

모바일 사업을 그냥 방치시켰던 LG 그룹이 원망스럽고

제가 LG폰을 좋아하는 걸 아는 주변 친구들을 보기가 민망하긴 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그러나 정말 속상한 건, 앞으로 내가 좋아하던 LG의 스마트폰을 다시는 쓰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좋아하던 디자인, 기능들과는 영 딴판인 타사의 제품을 억지로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TV나 다른 가전제품들은 모두 LG인 채 그것들을 연결하는 허브인 스마트폰만 타사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타사의 스마트폰이 대체로 더 뛰어나긴 합니다.

스펙상으로는 완벽하지만, 제 마음을 채워주진 못해요.

 


 

 

지금까지 LG 모바일과 함께한 6년을 뒤돌아보며

왜 LG폰을 선택했는지, 무엇이 아쉬웠는지, 사업 철수가 제게 어떤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업 철수가 공식적으로 밝혀진 4월 5일 월요일 이후 감정을 추스르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네요.

앞으로 새로운 LG폰을 만나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언젠간 다시 ComeBack 해주길 기대하며.....

 

 

저는 G8 ThinQ를 오래 써야겠습니다. WING도 하나 구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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