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정말 나쁜 기업일까?

2023. 1. 20. 19:06기업 이야기/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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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카카오모빌리티의 스마트호출 탄력요금제 적용 이후 언론과 정치인들은 ‘카카오는 나쁜 기업’이라며 무차별적인 비난을 가하였습니다. 그 기조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져오고 있죠.

카카오도 부족했던 점이 있었지만, 대체로 그들의 주장은 근거 없는 ‘억까’에 불과했고, 당연히 대부분의 국민은 그런 주장을 믿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따로 팩트체크 글을 쓰지 않았죠.


그러나 이들은 1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카카오는 나쁘다’는 프레임을 씌웠고, 결국 많은 이들이 그런 주장에 넘어간 듯 보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깨어있는 시민들은 여전히 카카오를 믿고 응원하겠지만, 카카오의 안티팬도 많아진 것 같아 저도 이제는 글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 팩트체크] 시리즈는 앞으로도 종종 진행할 예정입니다.

카카오에 관한 잘못된 주장이 많아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일단 이번 글에서는 카카오가 가장 크게 비판받는 네 가지 이슈 ‘계열사 수’, ‘골목상권’, ‘계열사 상장’, 그리고 ‘글로벌 성과’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계열사 수

 

2022년 3분기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총 129개입니다. 195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SK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죠. 

카카오의 계열사 수가 많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것이 왜 잘못되었는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카카오 기업집단 설명서를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계열사는 K-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및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인수한 영상 제작사, 웹툰·웹소설 콘텐츠 제공사, 매니지먼트사, 게임 제작사 등입니다. 전체 계열사의 56.7%인 76개 사에 해당하죠. 카카오의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 덕분에 콘텐츠 시장이 발전하고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게 일어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비판할 거리가 안됩니다. 오히려 카카오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할 부분이죠. 이런 성과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얼마 전 국내 콘텐츠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2천억의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의 계열사는 스타트업을 인수해 계열사가 된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록앤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이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스테이지파이브, 야나두, 와이어트, 키즈노트 등의 스타트업도 카카오 계열사에 포함됩니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카카오가 뽑힐 만큼 카카오가 스타트업에 기여한 바는 매우 큽니다. 카카오 자체가 스타트업의 가장 큰 성공사례이기도 하고, 카카오 출신의 창업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죠. 카카오벤처스가 설립 초기부터 발굴, 투자, 지원한 두나무와 당근마켓 등도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뽑힙니다. 적극적인 스타트업 M&A를 통해 업계 활성화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으니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카카오가 인수한 계열사를 합병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 설립하고 있는 이유는 100인의 CEO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도 있고 이미 무거워진 카카오라는 조직에 있기보다는 가볍고 작은 스타트업처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 더 다양한 혁신과 성장을 만들어내고자 함입니다.


     

골목상권

 

카카오가 우리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언론과 정치권의 ‘골목상권’ 프레임에 자주 갇히곤 합니다. 플랫폼 산업의 이해도가 얼마나 낮은 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카카오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소상공인과 고객,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등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T는 택시를 비롯하여 이동과 관련된 우리의 생활양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밖에서 힘들게 잡던 택시를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간편하게 잡는 택시로 만들었고,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알고리즘을 통해 이전보다 더욱 빠른 배차와 이동이 가능해졌죠. 거기다 보다 친절하고, 쾌적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이동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택시 기사 등 모빌리티 종사자들의 수입을 크게 증대시키고 청년 종사자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카카오헤어샵도 업계의 고질적인 노쇼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디자이너와 고객을 연결시켜 매장의 매출을 엄청나게 성장시켰다는 점은 수많은 데이터와 사례가 이미 증명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판로가 되어주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삶에 엄청난 편리함을 안겨주는 플랫폼의 이점을 생각하지 않고 ‘사회의 악’으로 규정하여 배척하기만 하면 결국 피해는 우리 국민들이 보게 될 것입니다. 


     

계열사 상장

 

계열사를 상장시켜 모회사 카카오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많이 나오지만 근거가 없습니다. 실제로 작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 전후로 카카오 주가를 확인해 보면 올랐으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카카오뱅크 상장 발표 한 달 전과 상장 한 달 후 카카오 주가는 약 43% 상승, 카카오페이 상장 발표 한 달 전과 상장 한 달 후를 비교해 보면 약 2% 상승하였습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물적분할 후 상장한 기업들로 인해 카카오에도 불똥이 튀어 ‘카카오도 물적분할 후 상장하는 악덕기업’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정말 황당합니다. 물적분할 후 상장한 카카오 계열사는 단 한 곳도 없거든요.

지금 상장되어 있거나 상장 준비 중으로 알려진 계열사는 카카오가 인수한 곳이거나, 사업 초기에 설립하여 지금까지 성장해 온 기업입니다. 일각의 주장처럼 ‘잘 되는 사업’을 따로 쪼개서 상장한 게 아니라 사업 초기에 새롭게 설립하여 ‘잘 되는 사업’으로 만든 것이죠. 


    

글로벌 성과

 

카카오가 해외 매출이 적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카카오톡 출시 당시 지금의 카카오처럼 스타트업을 지원해 주는 곳이 전무해 조그만 스타트업이었던 카카오는 국내 서비스에 신경 쓰기도 벅찼고, 결국 해외 진출 시기를 놓쳐버린 까닭이죠.

그런데 여러분, 픽코마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만화앱 매출 1위인건 아시죠? 글로벌 전체 앱매출 20위인 것도 아시죠?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에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카카오웹툰도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카카오에서 제작한 '헌트', '수리남', '사내맞선' 등의 작품이 해외에서도 엄청나게 성공했다는 점도 이미 모두가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AI 분야에서도 글로벌 톱티어 인공지능 학회에서 수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권위 있는 글로벌 AI 챌린지에서 주요 부문 1위를 석권하는 등 글로벌 리더십과 높은 기술력을 입증하였습니다.

이처럼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글로벌 진출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도하게 카카오를 해외로 쫓아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토종 기업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덕분에 글로벌 거대 기업에 시장이 잠식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의미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사회의 상황과 정서에 맞춰진 혁신적인 서비스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 다른 궁금한 점이 있는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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