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야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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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헤어샵 철수가 황당한 이유
2021년, 어떤 연유에서인지 언론과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카카오 때리기’에 돌입합니다. 첫 시작은 카카오 T의 스마트호출 탄력요금제 도입을 강력하게 비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카카오 T 택시는 기본적으로 무료이며 스마트호출은 선택사항이었고, AI 알고리즘과 탄력요금제가 변동하는 수요・공급에 따라 빠르게 택시를 잡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습니다. 스마트호출을 선택하면 이용자는 택시를 더 빠르게 잡을 수 있고, 택시 기사 입장에서도 콜 골라잡기를 하지 않고도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으니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던 서비스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뜬금없는 논리를 내세워 카카오를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김범수 창업자를 국정감..
2023.09.13 -
다음 CIC 설립, 카카오는 다음을 버리는 걸까?
카카오는 기존 다음사업부문을 CIC로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수많은 언론과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가 다음을 버리는 것’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죠. 다음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건 맞지만 CIC 설립을 사업 정리로 받아들이는 건 좀 억지입니다. 그동안 카카오에서 설립한 CIC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실 겁니다. 당장 작년 8월에는 커머스 CIC를 설립했죠. 카카오에서 ‘우리 회사의 사업 본질은 광고와 커머스다’라고 할 만큼 커머스 사업에 대한 의지가 큰데 과연 사업을 그만두려고 CIC로 전환했을까요? 디지털 헬스케어 CIC는 카카오헬스케어로 분사하여 카카오의 미래 사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마찬가지로 CIC였던 AI Lab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분사하여 AI 및 B2B 사업을 영위하며 미래 핵심 성장 ..
2023.05.05 -
케이큐브홀딩스의 퇴장이 아쉬운 이유
국민기업 카카오를 탄생시켰던 케이큐브홀딩스가 이제 제 소명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NHN 대표였던 김범수 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실리콘벨리 창업 생테계를 국내에 이식하고자 2007년 설립한 기업입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설립 후 첫행보로 이제범 대표의 아이위랩에 투자했으며, 아이위랩은 성장을 거듭해 현재의 카카오가 되었습니다. 카카오는 케이큐브홀딩스의 자회사로 시작했지만(당시 아이위서비스의 아이위랩 지분율은 약 86%) 카카오톡의 성공 이후 김범수 센터장을 비롯하여 다른 기업들의 직접적인 투자를 받았고, 이에 따라 케이큐브홀딩스는 지분율이 점차 줄어들어 지분 1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게 되었습니다. 카카오의 빠른 성장과 함께 주주 구성도 다양해지자 케이큐브..
2023.03.29 -
카카오모빌리티 제재로 콜 골라잡기 정당화한 공정위, 모빌리티 혁신은 끝났다
이 나라는 도대체 왜 국민들의 이동을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버, 타다로는 부족했는지 모빌리티 혁신 최전선에 있었던 카카오모빌리티도 막아섰습니다. 오늘(14일)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인 카카오 T 블루에게 이른바 '콜 몰아주기'를 했다며 과징금 257억을 부과하였습니다. 네, 결국 했습니다. 누가 들어도 황당하고, 각계 전문가들이 이미 사실이 아님으로 검증한 사안인데도 결국 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배차수락률이 높을수록 유리한 카카오 T 택시 AI 배차 시스템이 문제라고 합니다. 콜 골라잡기를 하지 않는 성실한 기사들에게 우선적으로 콜 카드를 전송하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덕분에 빠른 배차가 가능하고 배차 대기 시간도 단축하..
2023.02.14 -
카카오는 정말 나쁜 기업일까?
2021년, 카카오모빌리티의 스마트호출 탄력요금제 적용 이후 언론과 정치인들은 ‘카카오는 나쁜 기업’이라며 무차별적인 비난을 가하였습니다. 그 기조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져오고 있죠. 카카오도 부족했던 점이 있었지만, 대체로 그들의 주장은 근거 없는 ‘억까’에 불과했고, 당연히 대부분의 국민은 그런 주장을 믿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따로 팩트체크 글을 쓰지 않았죠. 그러나 이들은 1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카카오는 나쁘다’는 프레임을 씌웠고, 결국 많은 이들이 그런 주장에 넘어간 듯 보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깨어있는 시민들은 여전히 카카오를 믿고 응원하겠지만, 카카오의 안티팬도 많아진 것 같아 저도 이제는 글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 팩트체크] 시리즈는 앞으로도 종종 진..
2023.01.20 -
참 다사다난했던 2022년의 카카오를 돌아보며
2022년의 카카오는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 한 해의 첫 시작부터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이슈로 맞이했죠. 솔직히 시기나 형태 상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름의 이유도 있었고 본인이 열심히 일해서 받은 정당한 보상인데 너무 과도한 비판을 받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스톡옵션 행사가 이렇게 사회적 지탄을 받는다면 안정적이지 않은 스타트업에 가서 혁신을 이뤄내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스톡옵션 이슈는 일명 ‘먹튀’ 사건으로 불리지만 먹고 쫓겨난 ‘먹쫓’이 더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후 카카오는 여민수, 류영준 공동대표 체제로 개편할 예정이었지만 이 이슈로 인해 남궁훈 대표가 단독으로 취임하게 되었으니까요. 계열사들을 컨트롤할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신설하고 공동체 임원 주..
2023.01.04 -
우리는 카카오를 잘 모른다
여러분은 카카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혁신 기업? 친근한 기업? 혹은 문어발 기업? 독과점 기업? 전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는 최근 여러 이슈를 겪고 있습니다. 갑자기 불거진 문어발 골목상권 논란 때문에 창업자가 국감장에 3번 연속 불려 나가는 유례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으며 스톡옵션, 데이터센터 등의 이슈로 대표이사도 수차례 교체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여론도 ‘카카오는 나쁜 기업’으로 굳어지는 듯 보입니다. 이쯤에서 제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1등 기업보다는 2등 기업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삼성보다는 LG를 더 응원했고, 네이버보다는 다음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제가 다음을 좋아하게 된 건 2012년쯤, 그러니까 ..
2022.11.12 -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한다면?
카카오가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서비스를 통해 더 편리한 이동을 만들어가고 있는 모빌리티 기업입니다. 매각 검토 소식이 제법 충격적이지만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으로 와이어트도 그렇고 계속해서 카카오 공동체로 있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많기 때문인데 뭐, 그건 카카오가 알아서 잘 결정하겠죠. 진짜로 매각한다면? 만약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와이어트를 모두 매각한다면 관련 업계에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서비스 자체는 계속 유지되겠지만 O2O 기업의 대표 격이던 카카오가 사회적인 시선에 이기지 못해 O2O 서비스를 포기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
2022.06.14 -
카카오는 왜 문어발 확장을 했을까?
카카오, 또 뭐해? 2017년쯤, 카카오가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밀었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예전 카카오 광고를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 수도 있어요. 카카오, 또 뭐해? 궁금하셨어요? 카카오가 또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셨나요? 아니면, 광고 속에서 왜 이런 말을 하는지가 궁금하셨나요? 그렇게 물어보실 만도 합니다. 처음엔 카톡이라는 무료 메신저를 만들더니 blog.kakaocorp.co.kr 카카오가 자랑스럽게 홍보했던 사업 확장은 이번에 카카오가 비난받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Connect Everything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이후 카카오는 "Connect Everything"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세상 모든 것을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2021.09.15